의료계에서 실험 중인 에이전틱 AI 사례

의료 기술은 날이 갈수록 진보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의료 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의 역할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공지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의 AI보다 한층 진화된 형태로,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것을 넘어 직접 행동을 결정하고 수행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전 세계의 병원과 의료 연구기관에서는 에이전틱 AI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격진료, 정밀의료, 수술 보조, 정신건강 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적용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들은 앞으로의 의료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격진료 환경에서 실험 중인 에이전틱 AI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원격진료가 빠르게 확산되었지만, 비대면이라는 특성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의료 스타트업에서는 에이전틱 AI 기반의 챗봇을 개발하여, 환자의 증상을 분석하고 진료의 필요성을 판단하거나 병원을 추천하는 역할을 부여하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기존 의료 기록과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응급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림을 전송하거나,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안내하는 기능까지 수행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존의 단순한 AI 챗봇과는 달리, ‘정보 수집 → 상황 판단 → 행동 결정’의 주체적인 흐름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협업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술실에서 보조자가 된 에이전틱 AI

수술실에서도 에이전틱 AI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의료용 로봇이 수술 도중 단순한 동작을 수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스스로 반응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 병원에서는 에이전틱 AI를 탑재한 로봇 팔을 수술 보조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수술 중 출혈량 증가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자체적으로 수술을 일시 중단하거나 의료진에게 즉시 알리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수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의료진과 함께 상황을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추고, 복잡한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

정신건강 분야는 다른 의료 분야에 비해 정서적 교감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실험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감정 분석 기능이 탑재된 AI 상담사를 개발하여, 청소년이나 외딴 지역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음성의 높낮이, 말의 속도, 채팅 패턴 등을 분석하여 우울감, 불안감,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대화 전략과 정서적 반응을 실시간으로 조절합니다.

기존의 챗봇이 정해진 응답만 제공했다면, 에이전틱 AI는 상대방의 반응을 해석하고, 상담 방향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보입니다. 특히 민감한 문제를 다룰 때에도,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대화 방식과 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담 효과와 지속률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만성질환 관리와 자율적 의료 개입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상태 모니터링과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료진이 모든 환자를 밀착 관리하기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자율형 건강관리 시스템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에이전틱 AI가 탑재된 헬스케어 플랫폼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약 복용 패턴, 수면 시간, 운동량, 식단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위험 수준을 판단하고 스스로 약 복용 시간 조정, 병원 예약 알림, 건강 조언 제공까지 수행합니다.

특히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미리 경고를 보내거나 의료진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위험 상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고령층이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사회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의료 현장의 조력자로 떠오른 에이전틱 AI

의료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는 항상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틱 AI는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미래 의료의 조력자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격진료, 수술 보조, 정신건강 상담, 만성질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실험들은 단순한 AI 기술의 도입을 넘어서, 보다 정밀하고 인간 중심적인 의료 환경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윤리적·법적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문제들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에이전틱 AI는 의료 현장에서 보다 안전하고 개인화된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효율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조력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