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교육에 도입되는 에이전틱 AI, 가능성과 한계

drag-news 2025. 6. 29. 23:00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이 내용을 나에게 맞춰서 설명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또는 자녀가 학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자기 수준에 맞춘 맞춤형 수업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라고 상상해본 적도 있을 겁니다. 이제 이러한 바람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라는 기술이 교육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학습 환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에이전틱 AI 로봇을 교육하는 모습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문제를 푸는 수준의 AI가 아닙니다. 이 기술은 학습자의 목표를 파악하고, 필요한 학습 자료를 찾아주며, 진도와 이해도를 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까지 하는 자율형 인공지능입니다. 한 마디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디지털 과외 선생님이 붙는 셈이죠. 이 글에서는 교육에 에이전틱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기회와 위험 요인, 즉 가능성과 한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는 AI의 가능성

에이전틱 AI가 교육에 도입되었을 때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바로 개인 맞춤형 학습의 실현입니다.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은 한 교사가 다수의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개개인의 수준, 이해도, 학습 스타일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틱 AI는 학생의 반응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전 학습 기록과 오답 경향을 바탕으로,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난이도와 콘텐츠를 추천하고 학습 경로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수학의 특정 단원에서 반복적으로 실수를 한다면, AI는 그 원인을 분석한 뒤 관련 기초 개념을 다시 설명하고, 맞춤형 문제를 단계적으로 제공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읽기, 듣기, 말하기 등의 언어 영역에서도 인터랙티브하게 학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방식은 특히 학습 격차가 큰 학생들이 따라잡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이전틱 AI는 학생 중심 교육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교육의 접근성과 형평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많은 사람들이 AI가 교육에 도입되면 “교사는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전문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에이전틱 AI는 지식 전달에는 강하지만, 학생의 감정 이해, 동기 부여, 창의력 자극, 사회성 발달과 같은 영역에서는 아직 한계가 분명합니다.

따라서 교사는 단순히 내용을 가르치는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을 관찰하고, AI의 분석 결과를 해석해 지도 방향을 조정하는 조율자이자 감정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예를 들어, AI가 어떤 학생의 학습 속도가 빠르다고 하더라도, 학생이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학습에 흥미를 잃고 있다면 그 부분은 인간 교사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교사는 AI 도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따라 교육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역량 개발도 요구됩니다. 앞으로의 교사는 단지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는, AI와 협력해 수업을 설계하고, 학습자의 개별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감성 지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에이전틱 AI는 이론적으로 보면 교육의 지역, 시간, 비용의 장벽을 낮춰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시골 지역에 사는 학생도 도심의 유명 강사의 수업 수준과 유사한 질의 피드백을 AI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별 진도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학생은 더 앞서 나가고, 느린 학생은 기초부터 다시 다질 수 있어 자기 주도 학습의 기반이 됩니다.

또한 언어 장벽도 낮출 수 있습니다. AI는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학생이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교육의 평등성과 다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가능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술 접근성, 기기 보급, 인터넷 환경 등 인프라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야 하며, 가정의 디지털 격차가 다시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AI 활용이 가능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학습 격차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AI 교육의 윤리적 문제와 한계

에이전틱 AI가 교육에 도입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바로 프라이버시 침해와 데이터 오용 가능성입니다. AI가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 이력, 행동 패턴, 감정 반응 등 민감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분석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특정 기업이 독점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의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AI가 판단하는 학습 경로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AI가 제시하는 방향이 학생의 가능성을 오히려 제한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 학생을 ‘수학에 약하다’고 판단하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기회를 제한하거나,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교육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본질인 잠재력 발견과 성장 기회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AI는 인간의 창의성, 비판적 사고, 감정적 공감 능력 같은 비정량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따라서 AI 중심의 교육 시스템이 획일화되고 기계화될 경우, 오히려 학습자의 인격 형성이나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AI 교육은 도구로서의 보조 수단이지, 교육의 전면적인 대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에이전틱 AI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 AI는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학습자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경로를 설계하며, 결과까지 책임지는 ‘능동적 교육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면, 더 많은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학습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기술의 한계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AI는 아직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아닙니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경험에 있습니다.

앞으로 에이전틱 AI가 교육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간 교사와 AI가 함께 협력하며,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균형 있는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